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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이 공간을 잊고 살았다. 추울 거라는 생각에 다락방에 올라올 엄두도 못 냈다. 춥지만 정신이 번쩍 든다. 


요즘 어디서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무실에서도, 도서관에서도, 커피숍에서도, 새로 마련한 식탁에서도 집중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다락방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래, 신문사를 그만두고 지난 1년간 불안감을 달래고 꿈을 키웠던 곳이다. 


다락방은 내 꿈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동안 신나지 않았던 건, 꿈을 잊고 있어서 그랬던 거야.'라고 다락방이 알려줬다. 


그래, 이럴려고 10년간 기자 생활을 때려 치운 게 아니다. 지역에서 새로운 미디어를 만들겠다는 꿈이 있었다. 그 꿈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돈벌이에 집중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돈을 벌어야만 지속가능할 거라 생각했다. '비즈니스모델'은 그런 거라고 배웠다. 하지만 돈만 벌어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돈만 버는 일은 재미없었다. (재미있을 만큼의 돈을 벌 능력도 없다.) 재미 없는 일은 오래 못한다. 그래서 돈만 버는 일은 오래 못한다. (그래서 돈도 못 번다.) 누구나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나라는 존재는 그렇다는 거다. 


'비즈니스모델'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어떤 모델인지가 더 중요하다. '드림모델'을 구체화해야할 시기다. 


아직 나는 '지역에서 새로운 미디어'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지 그려보지 않았다. 그것이 실현가능한 지, 지속가능한 지 검증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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