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 창업 길잡이' 2016 소셜벤처경연대회 멘토링 캠프

 

 

지난 여름부터 시작된 '2016 소셜벤처 경연대회'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최종 본선을 앞두고 전국의 소셜벤처 중 창업아이디어 도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멘토들의 도움도 받고, 참가자들 간 서로 힘을 북돋는 자리였습니다.

 

< ‘2016 소셜벤처 경연대회가 열린 경기도 양평 블룸비스타>

경기도 양평 블룸비스타에서 지난 5-6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주최로 ‘2016 소셜벤처 경연대회 멘토링 캠프’가 열렸습니다. 이날 캠프에는 소셜벤처 전국대회 진출팀과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사전 선발 심사대상자, 행사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제주에서 서울까지 전국 각지에서 모여 처음 본 얼굴들이지만 서먹서먹한 분위기는 금세 사라졌습니다. ‘SHAKE TOGETHER'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을 나타낼 캐릭터를 그리고 서로 돌아가며 첫인상과 덕담을 주고받으면서 참가자들은 말문을 트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소셜벤처라는 같은 꿈을 꾸고 있어 말이 잘 통하는 분위기입니다.

 

< 참가자 자신의 캐릭터를 그리 종이에 서로 첫인상과 덕담을 적었다.>

 

KAIST 조성주 교수와 ㈜와디즈 신혜성 대표가 멘토로 나서 소셜벤처를 준비하는 창업자도전자들에게 강연을 했습니다. .

 

‘실전 창업,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한 조성주 교수는 “사회적가치가 있다고 경제적 가치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객의 불편함이 있는가? △내가 가진 솔루션이 그 불편함을 해결해 줄 수 있나? △지속가능한 사업인가? 등 3가지 문제에 대해 창업 초기에 집중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고객의 Needs라는 ‘기능적 필요’와 Wants라는 ‘심리적 욕망’을 해결하는 솔루션인지 조사분석해서 고객가치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고객에게 어떤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느냐?가 중요합니다.”

 

<KAIST 조성주 교수>

 

특히 고객설정을 강조했는데요. 고객군을 좀 더 좁혀서 최우선거점 고객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열광고객 100명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효과적인 마케팅을 못하는 이유는 고객 세분화가 안 되어 있어 만족시킬 대상이 누구인지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신혜성 대표는 ㈜와디즈의 미션과 사업 현황을 설명하며 창업 당시 고민을 솔직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금융업에서 10년간 일한 신 대표는 “내가 가진 가치관과 일이 일치하는 회사가 많아지도록 하자는 생각에 후원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신 대표는 “회사의 여러 이해관계자 중 주주와 직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중 하나만 중요하다고 여기면 소셜벤처로서 차별성이 없어 진다”고 말했습니다.

 

<㈜와디즈 신혜성 대표>

 

이어진 토크콘서트에서 ‘스타트업에게 고객이 중요한가, 팀원이 중요한가?’, ‘사회적문제를 해결하면서 수익을 내는 소셜벤처가 가능한가?’, ‘스타트업의 실패를 최소화할 방법은 무엇인가’ 등 참가자들의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조 교수는 “내가 가진 솔루션이 고객에게 가치를 창출하는지 빠르게 검증하는 것이 실패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며 “자신이 세운 가설을 확인하는 과정이 사업의 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신 대표는 “가슴 뛰는 일을 하기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며 “특히 소셜벤처는 사회적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씀이 뛰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일이 정말 가슴 뛰는 일인지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토크콘서트>

 

토크콘서트에 이어 액션 멘토링이 두 차례 진행됐습니다. 각 조별로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들이 소셜벤처 도전자들의 창업아이디어에 대해 개별적으로 점검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사회적경제와 소셜벤처에 대한 제도적, 경제적, 사회적 분야에 대해 멘토링을 받고 참가자들은 각자의 액션플랜을 세웠습니다. 이어 창업아이디어의 △소셜미션 △기대효과 △자금조달계획 △제품서비스 차별화 전략 △사업성 분석 △고객확보 및 고객관리전략 △매출・손익・자금소요계획 △창업일정 등 세부 전략까지 수립해 나갔습니다.

 <조별로 진행된 액션 멘토링>

 

첫날 마지막 행사는 피자, 콜라와 함께 하는 네트워킹 파티였습니다. ‘걱정말아요, 그대’라는 주제로 진행된 네트워킹 파티에서는 소셜벤처 참가자들이 가진 고민을 털어놓고, 집단 지성 방식으로 고민을 풀어가는 자리였습니다.

 

밤 10시쯤에 공식 행사가 끝났지만 행사장 불은 좀처럼 꺼지지 않았습니다. 소셜벤처 전국대회 진출자들에게 쉽지 않은 숙제가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다음날 아침까지 20장의 슬라이드를 15초 씩 자동으로 넘기면서 발표하는 이그나이트 방식의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라는 숙제였습니다.

 

행사장 주변에는 각 조별로 삼삼오오 모여서 발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전국대회 진출팀 뿐만 아니라 같은 조에 속한 다른 소셜벤처 참가자들도 자신의 일처럼 함께 도와주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 네트워킹 파티에서 고민과 조언을 주고 받는 참가자들>

 

다음날 아침 소셜벤처 전국대회 진출팀 중 12개 팀이 자신의 창업아이디어에 대해 이그나이트 방식으로 발표했습니다. ‘탄광지역의 특수성을 살린 지역특산품 개발’에서부터 ‘장애인을 위한 소통아이콘 개발’, ‘대학생들의 비즈니스 플랫폼’, ‘아이들이 먹어도 안전한 친환경 장간감’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발표됐습니다. 다른 참가자들도 온라인으로 실시간 질문을 던지며 열띤 분위기 속에서 행사장은 차츰차츰 심사장으로 변해갔습니다.

 

심사위원들은 발표자들의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내며, 전국대회에 앞서 보완할 사항을 조언했습니다. 공통적으로 비즈니스모델의 구체화와 세분화된 고객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 전국대회 진출자들의 발표모습>

 

이날 행사를 지켜본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장원찬 팀장은 사회적가치와 경제적가치의 균형을 강조하며 “소셜벤처는 일반 창업과 다르기 때문에 어떤 미션과 이슈를 가지고 어떤 편익을 제공하는지가 중요하다”며 “비즈니스모델도 기존의 영리회사의 방식에 맞추다보면 소셜벤처로서 색깔을 잃을 수 있다”고 충고했습니다.

 

1박 2일간의 꽉 찬 일정을 소화한 참가자들은 소셜벤처 창업을 위한 더 깊은 고민을 안고 각자의 지역으로 떠났습니다. 이번 멘토링 캠프까지 마무리되면서 2016소셜벤처 경연대회 일정은 10월 26일 전국대회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5개월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열심히 준비해온 소셜벤처 참가자 여러분, 좋은 결실 얻길 바랍니다.

 

<심사위원들>

 

* 이 글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기업 기자단 활동으로 작성했습니다.